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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하체가 잘린 사람을 마주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 본문

사회를 보다/단상

하체가 잘린 사람을 마주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

:차차 2013. 10. 6.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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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군용트럭에 깔려 하체가 잘려나가고 몸이 반쪽난 사람의 영상이 9월15일자 '영안실' 계정에 올라왔다. 약 4분간 영상이었는데 누워서 두 팔을 움직이며 아래쪽을 더듬더듬 만지던 그 사람의 모습이 참 힘겨워보였다. 하체는 아예 눌린 채 옆으로 뜯겨 나갔다. 시간이 갈수록 피는 진해졌다. 도로에는 사고차량으로 보이는 거대한 트럭이 서 있었고 한 두사람이 이곳을 지나치지 않도록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내가 징그러울 수 있는 그 영상을 끝까지 본 이유는, 4분이라는 '길 수도 있는' 그 시간에 구조가 되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상의 끝에도 이 사람이 구조가 되었는지 알 수 없없다. 그 사람은 여전히 쓰러져있었고, 주변을 서성이는 많은 사람만이 보였다. 혹시 댓글에서는 뭐라도 단서가 있을 것 같아 눌렀더니, 이게 웬걸. "좀비영화 대신 이거나 봐", "개웃기닼ㅋㅋㅋ"과 같은 댓글을 마주했다. 

사실 나도 과거 좀비 게임을 했고 아직까지도 레지던트이블과 같은 좀비 영화를 종종 본다. 나도 그 영화를 보면서 끔찍한 상상을 하지는 않았을지. 내가 했던 표현이나 행위들이 누군가을 크게 욕보이지는 않았는지.

도스트예프스키는 <까라마조프 형제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각자는 모든 사람 앞에서 모든 사람에 대하여 유죄이며 내가 다른 이들보다 더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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