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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7호선) 객실 내 CCTV가 설치되었습니다." 학교, 아파트, 지하철, 이젠 CCTV 없는 곳 찾기가 어렵다. 어느 날 학교 근처 어느 중국집에 식사하러 들어섰을 때, 나는 TV에 예전처럼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 골목이 촬영되고 있다는 걸 포착했다. 그 길은 골목길이 나눠지는 작은 삼거리, 중국집의 오토바이 주차 장소이자 학생들이 자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길이었다. 예전에 그쪽에서 접촉사고가 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문일까. 그들의 시도로,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모습이 다른 이들에게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었다. 그후 나는 그곳을 의식하고 애써 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무뎌졌다. 나를 지켜보는, 내가 알지못하는 눈들이 많아진다는 게 '일상'이 된다는 건 끔찍했음에도.
국정원게이트 관련 시국선언으로 아직도 떠들썩하다.후배와 이야기하던 도중, 간단하게 생각을 적고 간다. 1. 이번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와 행위는 정말 쪼잔한 행위였다.사실,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 차지하고자 하는 마음은 백번 양보해서 이해한다고 해도, 방식이 너무나도 잘못됐다. 그러한 방식으로 '계몽'이 가능하다고 본 생각 자체도 참. 2. 원세훈 전 원장은 국정원과 그 직원들에게도 사과를 해야 한다.고된 시험 치르고 들어온 국정원 직원들한테 진짜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는데, 원세훈은 국민뿐 아니라 이 직원들에게도 사과를 해야 한다. 하려면 혼자하지, 왜 공무원들을 그렇게 만들어... 3. 대학가에서 시국선언 관련 말이 많은데, 흐름 따라서 어영부영 하느니 보단 안하는 게 낫다. 괜히 했다가 언론 물살..
저는 '닥치고 투표'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또, 기권도 투표의향 중 하나다. 네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가 여섯명이나 있는 만큼 집에 아직 공약집이 있다면 한 번 들여다 보시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대선 후보 토론과 군소 후보 토론을 함께 보신 후 다시 기권 여부를 판단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혹자는 그럽디다. 투표한다고 뭐 달라지는 거 있냐고. 네 달라지는 게 있지요. 왜 없겠습니까. 지난 번 2007년 선거를 통해 변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체감했습니다. 그 때는 물론 그의 대세론을 아무도 꺾을 수 없었지만 어찌 됐건 대통령이 바뀌고 나니 방송사 사장이 바꼈고, 우리가 보는 뉴스가 분명 달라졌습니다. 우리에게 기사를 전달하던 수많은 기자들이 짤렸습니다. 지난 정부보다 많은 노동자들이..
평소 문재인 후보를 종북이라고 비판하는 친박 성향의 한 트위터러가 민주통합당 지역위원장의 멘트까지 조작해 퐐로어 1만3천여명에게 리트윗(재전송)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16일 3차 대선 TV토론이 끝난 직후인 오후 10시 50경 저는 트친의 리트윗으로 인해 다음 글을 처음 접했습니다. "@koreaspiritnana:RT @cha_young: 텔리비젼 토론 문재인 후보 완패네요 진즉 양자토론 말렸어야 하는데 문재인 후보님 창피합니다 무능한 종북 정권 나도 질렸습니다 눈믈납니다" 저는 이 글을 보고 궁금했습니다. 글쓴이 @cha_young이 누구일까. 그런데 프로필을 눌러보았습니다. 그런데 민주통합당 양천갑 지역위원장이자, 이미 프로필에 문재인 후보를 명시하고 있는 분입니다. 그래서 이번 트위터 글에 적힌..
12월13일 저녁 7시경, 국정원 직원이 있는 오피스텔 607호 현관 앞에 부모가 찾아왔다. 12월13일 오후 7시 5분 경 민주당 당직자 및 당원들도 최소인원을 두고 빠지고 기자들도 많이 줄어든 상황. 경계가 풀린 복도에 부모가 돌연 출연. 물병을 넣어주려는 부모 그 과정에서 자신은 당원이 아니라는 한 시민과의 충돌이 있었고...
오래된 얘기를 새삼 다시 꺼낸다. (대선 때는 몇 시간만 지나도 오래전 일이 되고 만다.) 지난 월요일 12월10일 2차 TV 토론 후 친박 계열 트위터에서 나돌고 있는 어떤 의견을 보고 심란한 차였다. 그런데 이 의견이 비단 트위터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었으니, 곧 새누리당에서 논평을 내고야 말았다. 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이정희 후보의 대통령 선거 공보물에 보시면 본인과 남편 명의로 세금을 내지 않은 기록이 그대로 있다. 다른 사람을 공격하기에 앞서서, 자신을 돌아봐 주십사 하는 말씀을 오늘은 이정희 후보에게 드린다”라고 이정희 후보측에 공격을 시도했다. @mtmiso: 이정희후보님 왜 세금 체납하셨어요. 남탓하기전에 자신부터 세금을 내셔야 하는것 아닙니까 https://twitte..
현장 도착,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발표가 시작되자... [1일차 - 12월12일]1. 이 한 몸 다 바쳐 '사건의 진실'이든 '인권 침해'든 막겠다는 시민들이 현장에 찾아와 싸우거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는 그저 지켜볼 뿐. 이 시민들에 국정원 직원이 있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왔다갔다 하는 사람도 있었을 터. 2. 시민기자의 필요성 절감. 기성 언론 외 다른 눈이 필요하다. 보도가 안 되는 얘기도 많았다. 3. 뭔가를 발표할 때는 단어 하나하나 신경쓰자 제발. '괴청년'이라는 단어는 쫌. 4. 그 좁은 오피스텔 복도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다 보니 복잡하고 이곳저곳 다툼이 일어난다. 욕은 기본이요 몸싸움은 덤이러라. 5. '준비되지 않은' 생중계에 대한 우려가 스멀스멀. 6. 오피스텔 1층 출입문..
대선 관련 취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포털 대선 페이지를 방문하게 됐다. 대선 후보 페이지는 어디가 좋을까. 대선 관련 자료를 찾다보면, 포털들을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게 불편할 수 있다. 포털은 여러 개이니까. 이제는 어디가 뭐가 좋고 어디는 뭐가 불편하고 이런 게 슬금슬금 보이므로, 견해를 짤막하게 끄적여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음'의 승. 왜 일까? 아, 네이트는 미안하게 됐다. 필자가 네이트는 거의 이용하지 않아서 이번 비교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그런데 방금 들여다 보니 네이트 대선 페이지는 앞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짧은 글이니 두 가지 기준으로 살펴봤다. 기준은 접근성과 콘텐츠다. 먼저 네이버 대선 페이지를 보자. 네이버 대선 페이지 (클릭하면 링크로 이동) [접근성] 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