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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보다/단상

"대학평가에 대학이 좀 더 능동적으로 대응했으면"

:차차 2013. 9. 24.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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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제652호(2013.9.16)에 기고한 글

"대학평가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했으면"

 

여러 대학들이 외국어 강의가 해당 과목에 적합한지 확실하지 않음에도 ‘국제화지수’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외국어 강의를 도입한다. 우리 대학도 이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어 강의는 강의의 질 자체를 하향시킬 우려가 있다.

 

한편 졸업요건에도 아쉬운 측면이 있다. 10학번부터 외국어 성적 제출 기준이 강화되었고, 작년 2월부터는 졸업 시 외국어 성적 제출이 필수요건이 되었다. 이에 작년 3월 학생총회에서 대학문화 교지편집위원회가 ‘졸업자격 요건 선택화’에 대한 안건을 제시했고, 여론이 형성되면서 총학생회의 2학기 주요 정책과제가 되었다. 당시 총학은 영어성적 제출을 졸업논문, 3대 고시와 8대 전문직 합격 중 선택케 하자는 ‘영어인증졸업제 폐지 및 학생 선택권 부여안’ 을 학교 측에 제시했다. 해당 졸업요건이 취업 시 별로 도움이 되지 않거나 공무원 시험을 합격했음에도 영어 시험에 응시해야 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총학은 당시 학교 측으로부터 “검토하겠다”는 소극적 답변을 들었고, 결국 지난 12월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졸업자격인증 변경 건은 만장일치로 통과가 부결되었다.

 

내년부터 295개 공공기관에서 신입사원 채용 시 서류전형을 없애는 방안이 추진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대학평가에 수동적으로 임하는 모습이다. 반값등록금 시행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대학도 이제는 대학평가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학평가 개선에 목소리를 높이고 교내 정책을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원문 링크: http://press.uos.ac.kr/news/articleView.html?idxno=8719

 

#1 맨 앞에 있었던 문장 "외국어 강의 ‘영어한국사’는 국사학과 전공필수다. 행정학과에는 이번학기 처음으로 외국어 강의가 개설되었다. 매년 교육부와 일부 신문사에서 정량평가 중심의 대학평가를 진행하고 있다."이 통째로 날아갔다. 제일 핵심적인 부분이었는데.. 사전에 줄여야할 부분이 있으면 이야기해달라고 메일에 적었지만,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학교측에서 자른 것인지, 신문사 내부편집회의 중 편집된 것인지 궁금한 건 사실.

 

#2 길게 쓸 수 없는 분량이므로 쓰고 싶은 내용을 다 담지 못해서 아쉽다.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 당위적인 글을 썼기 때문에 읽을수록 부끄럽다. 그저 허공으로 날아가버린 글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

 

#3 사실 서류전형 폐지 및 스펙초월 채용시스템에 대한 기대가 크지는 않다. 스펙초월 소셜 리쿠르팅 방식은 여러 미션을 주고 참가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하게 하고 평가자들의 평가도 심층적인 편이다. 하지만, SNS 활용 시 종종 지인동원의 느낌을 지울 수 없고, 보다 점수의 기준이 불명확해져서 입사를 위한 학원시장이 더욱 커지지는 않을지 우려가 된다. 이 방식이 현직실무와 연관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기존의 만연했던 채용 시스템에서 실무와는 상관없는 스펙들이 장벽이 되었던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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