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교육을 보다/교육이 가야할 곳은 (3)
시선
며칠 전,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인터뷰에 동행했는데, 일정이 바쁘셔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질문은 하지 못했다. 교육감 후보를 대면하니 조금은 추상적이지만 교육감이 되고 싶었던 대학생 초년 시절이 떠올랐다. 한 교육 시민단체에서는 교육부장관을 꿈꿔보라 하기도 했었는데. 당시 09년, 한창 교육관련 의제에 관심을 많이 뒀었지만 지금은 정치사회적인 문제들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교육에 대한 열정은 남아있는 듯하다. 사실 교육감이 건드릴 수 있는 게 많지가 않다. 지난번 서울시 교육감 정책보좌관을 만났을 때도 서울시 교육청이 불필요한 공문을 줄여서 학교 내 자율권을 확대하려고 했던 정책은 교육부의 엄청난 공문 숫자로 인해 사실상 큰 효과를 내기 어려웠다. 또한 교육부에 쏠린 권한이 많아 사실상..
11월20일 안철수 한국기자협회 토론회에서 나왔던 질문, "안 후보는 대입제도를 수능과 논술, 내신, 입학사정관 네가지 하겠다고 했다. 너무 복잡해서 수험생들이 지원전략 짜는데 어려움. 방향 잘 잡았다고 본다. 문제는 논술. 굳이 같이 갈 필요 있나? 정책 현장 많이 반영했다고 하는데 논술은 아닌 것 같다. 논술은 채점공정성 시비, 사교육비 증가등 여러 가지 문제있다. 서울대도 수시 폐지, 정시에서도 경영대 폐지. 상위권 20개 대학 논술시행. 수능변별력 떨어져서 논술. 논술 제외하고 수능의 변별력 높여서 확보하면 해소되지 않나?" 답변보다 질문이 뇌리에 박힌 것은, 솔직하게 말하면 사교육비는 논술보다 입학사정관제과 훨씬 많이 들어간다. 입학사정관제는 대입 이전까지의 스펙을 보는 거나 다름 없기 때문. ..
수능에만 올인하던 몇년전의 그들이 아닌, 오늘날의 고3들에게 부치며... 항상... 내신에 전념할지, 수능에 전념할지, 입학사정관에 전념할지, 논술공부를 많이해야할지, 내가 어떤 전형에 맞을지, 하나에만 올인했다가 큰 일 나는 건 아닌지, 그래서 막상 다 건드려보면 너무 부담되지, 공부 말고 다른 거 하면 왠지 안 될 것 같은 이상한 두려움 있지, 시험지에서 하나둘씩 빨간줄이 그어갈 때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지, 성적을 보면 막막하기만 하지, 때로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두발을 지적당하고, 옷차림을 지적당하기도, 때로는 우리에게 인권이 있는가조차 의아해하기도 하지, 혹은 어른들로부터 무시당하기도 하지, 투표권도 없지, 총선이나 대선 보면 어느 이유에서인지 이렇게 힘든 우리들은 관심 밖인 것 같지, 이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