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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공산당 선언>의 한 구절 본문

사회를 보다/발췌.인용

<공산당 선언>의 한 구절

:차차 2013. 3. 1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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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선언>의 한 구절.


한 계급을 억압하려면, 억압당하는 계급이 최소한의 노예적 생존이라도 유지할 만큼의 조건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농노제 시대에 농노는 자치도시 코뮌의 일원으로 어렵사리 올라섰고, 이와 마찬가지로 소부르주아지는 봉건적 절대왕정의 억압 아래에서 가까스로 부르주아지가 되었다. 이에 반해 현대의 노동자는 산업의 진보와 더불어 올라서는 것이 아니라 자기 계급의 생존 조건 아래로 점점 더 깊이 가라앉고 있다. 노동자는 빈민이 되고, 빈민의 수는 인구와 부의 증가보다 훨씬 더 빠르게 늘어난다. 이제 부르주아지는 사회의 지배계급 자리를 유지하기에 적합하지 않으며 그들 계급의 존립 조건을 최우선적인 법률로 사회에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이 명백해진다. 부르주아지가 사회를 지배할 적임자가 아닌 이유는 자신의 노예들에게 노예적 생활조차 보장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며, 노예들로부터 부양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노예들을 부양해 주어야 할 만큼 그들을 비참한 처지로 몰아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사회는 부르주아지의 지배 아래 살아갈 수 없다. 간단히 말해서 부르주아지의 존재는 이제 사회와 양립할 수 없다.


- 데이비드 보일, <세계를 뒤흔든 공산당 선언>, 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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