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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오피스텔 사건 일지 및 생각들 본문

사회를 보다/시선

국정원 오피스텔 사건 일지 및 생각들

:차차 2012. 12. 1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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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도착,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발표가 시작되자...


[1일차 - 12월12일]

1. 이 한 몸 다 바쳐 '사건의 진실'이든 '인권 침해'든 막겠다는 시민들이 현장에 찾아와 싸우거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는 그저 지켜볼 뿐. 이 시민들에 국정원 직원이 있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왔다갔다 하는 사람도 있었을 터.


2. 시민기자의 필요성 절감. 기성 언론 외 다른 눈이 필요하다. 보도가 안 되는 얘기도 많았다. 


3. 뭔가를 발표할 때는 단어 하나하나 신경쓰자 제발. '괴청년'이라는 단어는 쫌. 


4. 그 좁은 오피스텔 복도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다 보니 복잡하고 이곳저곳 다툼이 일어난다. 욕은 기본이요 몸싸움은 덤이러라. 


5. '준비되지 않은' 생중계에 대한 우려가 스멀스멀. 


6. 오피스텔 1층 출입문 앞, 국정원 직원의 친오빠 추정자와 기자들과의 1문1답.

- 동생생일이 며칠이에요?

= 아 그걸 왜. 6.25인데, 아님 6.26이네. 아 24일인가?

- 왜 동생인데 잘 모르나

= 아 모를 수도 있죠. 

- 왜 모를 수 있죠 동생 생일인데?

= 할튼간, 오면 확인해주겠다. 경찰오면.


당직자가 다른 당원(?)에게 상황을 설명 중. 문은 열리지 않고 대치 중.


[2일차 - 12월13일]

7. TV조선에서 민주당 당직자가 조선일보 기자를 폭행하고 폭언하고 침뱉고 때렸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 전파와 트위터를 타면서 한바탕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그런데 당시 현장에 있었던 여러 목격자의 증언을 들어보면 조선 측에서 시비를 먼저 걸고, 담배연기를 얼굴에 뿜고, 침 뱉은 것 까지 모두 먼저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서로 침뱉고 욕하고 몸싸움 한 것은 사실이다) 한 목격자는 "찍었지?" "됐어"라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 인터넷 방송에 폭행을 휘둘렀다고 하는 남자(?)의 친구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 제보가 왔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과거 당적 있었지만 현재 무당이라고, 그런데 이는 주장에 가까웠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당직자 아니고 일반 당원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누구든 폭행과 폭언을 한다면 쉽게 용서받을 수 없다. 그런데 현장 동영상을 찾지 못해 맞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그들에게는 없었다. 현장에서 이 장면을 직접 목격했으면, 적어도 저런 기사가 안나왔거나 반박 기사가 가능했을 터인데. '눈'이 부족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8. 왜 이 오피스텔 근처는 전화가 잘 안터질까.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서비스 이탈. 복도 주변도 1~2칸이 뜬다. 밖으로 나오면 풀칸인데. 여기 전파 왜 이래. 전화하다 여러 번 끊겼다.


9. 자칭 오피스텔 주민이라는 한 사람이 어제 12일 밤 고래고래 소리치면서 노란목도리를 맨 당원 및 기자들과 다퉜다. 그가 오늘도 찾아왔다. 목소리를 높이기에 한 기자가 주민 맞으세요 라고 물으니. 맞단다. 그런데 표정이 뭔가 아닌 듯하다. 그래서 내가 옆에서 주민 아니신 거 같은데? 라고 하니까 다시 아니란다. 왜 어제 오늘 주민이라고 하고 이제 와서 또 아니라고 하느냐, 지금 거짓말 하냐 했더니 지금 그게 중요하냐고 더러 목소리를 높이시다가 기자들의 제지로 끗.


10. 현장에 민주당 사람 많아서 당에 좋을 거 하나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후에 브리핑 후 대여섯명 만 남기고 빠졌다. 


11. 소강 상태일 때 복도가 듬성듬성 있자, 부모라고 하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갑자기 문 앞에서 문 열려고 하기에 기자들 다들 후다닥. 여러 차례 문이 열렸다 닫혔다. 부모가, 그리고 안쪽에 있는 국정원 직원이 문을 열려 했지만, 자기는 민주당원 아니라는 한 시민이 와서 아버지라는 사람과 욕하면서 싸움. 



607호 현관 앞에 부모가 등장하다


12. 이 날 오후... 현장에 경찰이 없어서 다툼이라도 일어나면 말리는 건 기자나 당원. 현장에 대체 경찰은 왜 없더냐. 있는데 등장을 안하고 있는 거니.


13. 그 몇 시간동안 별의별 유언비어가 돌았다. 새누리당 사람이든 국정원 또 다른 직원이든 경찰이든 누구든 있고, 일반 시민들도 와 있다 보니 제각각,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헷갈리게 만든다.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어떤 사람의 말은 '사실'보다는 '주장'에 가깝다.


[3일차 - 12월 14일]

14. 12월 14일, 문이 열리다. 국정원 직원은 병원으로.


민주통합당 진성준 대변인은 국정원 직원이 자료를 넘기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항에 대해 몇 가지 문제제기를 했다. 

- 국정원이 임의 제출 형식으로 수사에 응하지 않은 채 3일 동안 시간을 끔

- 해당 직원이 컴퓨터 등 자료 제출 시 경찰과 선관위 동시에 들어가지 못한 채 국정원이 먼저 들어간 점

- USB 휴대전화 미 제출

- 휴대전화의 2G, 스마트폰 여부.(국정원 직원은 스마트폰을 쓸 수 없다고) 

- 해당 직원이 사용했던 IP주소 미공개된 점

- 스스로 문을 걸어 잠그고 오피스텔 안에 은신해 있었던 시간은 38시간, 병원에 입원할 정도인가 의문


15. 본격적 경찰의 조사는 현재 진행형, 그러나 경찰은 컴퓨터 분석이 약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결과가 대선 이후에야 나올 판이어서, 여야 대선 후보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 어렵게 됐다. 경찰은 정말 조사할 의지가 있었나. 국정원은 3일간 무엇을 했나. 선관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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