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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파업 108일째, 언론의 공공성 회복과 발전적 비판을 요구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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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파업 108일째, 언론의 공공성 회복과 발전적 비판을 요구한다!

:차차 2012. 4. 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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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國民日報)>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의 헌금으로 1988년 창간되어 기독교계 보도뿐만 아니라 일반시사보도도 함께 하고 있는 종합일간지이다. 현재는 재단법인 국민문화재단에 소속되어 있다.



파업 108일째, 국민일보

 

  요즘 <국민일보> 파업이 뜨겁다. 아니, 계속 뜨거워졌다. 2001년 CBS노조의 267일 파업 이후 가장 긴 언론사 파업으로 회자되고 있는 <국민일보> 파업은 오늘 4월 8일부로 108일째에 돌입했다. 파업은 크게 두 가지 쟁점(조민제 사장 퇴진과 편집권 독립)을 가지고 진행되어 왔다.

 

  “<국민일보>는 답체협약을 통해 편집국장 평가 투표를 하고 75%이상이 불신임하면 회사가 인사조처를 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 편집국장에 대한 평가투표에서 75%이상 불신임 결과가 나왔으나 회사 측은 인사조처를 거부했다.” - 시사인 제234호, “국민일보·부산일보… 막상막하”

 

  신문법 13조 4항 2조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이 대표자로 돼 있는 법인은 신문을 발행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조용기 목사의 아들인 조민제(조사무엘민제) 사장은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물론 조민제 사장에게 병역의무는 없었다.) 법대로라면, 신문법상 미국인 조민제 사장은 ‘불법’이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대표자’가 발행인 조용기 목사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3월 5일, ‘대표자’는 ‘대표이사(사장)’이며 “미국 국적의 조민제 대표이사 체제의 국민일보는 신문법 위반”이라고 결론을 낸 바 있다. 본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최대 3개월의 발행정지 명령이 가능할 수 있었고, 문화부는 위 결론을 서울시에 통보했다. 그 이후 서울시는 3월 12일에 이르러 “대표이사가 미합중국인 것은 신문법 제13조 위반”이며 “국민일보에서는 위법사항에 대해 조속히 시정조치를 하기 바란다”라고 권고했다. 이렇게 국민일보 사태가 마무리되는가 싶었다.


 

 [프레스센터 앞, 국민일보와 부산일보 노조원들이 언론사유화 저지를 외치고 있다.]



더 큰 파장, ‘불법’을 ‘합법’으로


  하지만 국민일보 파업은 오히려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국민일보 이사회(국민일보재단)는 3월 13일 이사회를 열어, 조민제 사장을 국민일보 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이다. 신임 사장으로는 논설실장이었던 김성기 씨가 임명되었고 조용기 회장은 명예회장이 되면서 발행인과 국민일보 이사직을 내려놓은 셈이 되었다. 신문법상의 문제를 일단 비껴간 것이다. 게다가 이날 이사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회장이 이사회 의장이 된다”는 조항도 신설했는데 이것은 여전히 조민제 씨에게 실질적 권력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위 같은 조치에 대해 조상윤 노조위원장은 “조씨 일가 사유화를 유지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사회의 결정대로라면, 이번 문제가 쉬이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언론의 공공성 회복과 발전적 비판

  - 대체 무엇이 '의'인가?

 

  이번 <국민일보> 사태는 두 가지를 시사하고 있다. 첫째는 현재 각 언론사들의 파업이 언론의 공공성이 크게 훼손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언론은 될 수 있으면 독립적인 것이 좋겠지만, 현재의 구조상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개인에 의해 사유화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국민일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기자는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편집국장이 정권에 비판적인 기사나 대기업을 비판하는 기사 등에 민감해했다.”고 말이다. 언론이 대기업이나 정권을 옹호하고 감싸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당연, 아니다. 언론은 사람들에게 팩트를 전달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그 팩트가 위 사례처럼 임의로 거세된다면, 본질은 왜곡되고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믿고 만다. 


  또 다른 하나는 의에서 벗어나는 목회자를 향한 발전적 비판이다. <국민일보>가 계속 조용기 목사 일가에 의해 사유화된다면, <국민일보>라는 이름이 무의미한 거나 다름이 없다. 창간 이후 조용기 목사 일가(동생, 큰아들, 작은아들 등)가 역임했던 기간이 창간 이후 85%에 이른다고 하는데(http://j.mp/IguoiE) 이 정도면 이미 개인 신문이 아닌가. 현재대로라면, <조일가일보>라고 하는 편이 맞지 않을까 싶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핍박해서는 안 된다. 일반 도덕교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의를 추구하고 깨어있어야 할 교회 목사 일가가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성도가 모이는 교회에서 목회자로 섬겨 성도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목사가 <국민일보>를 소유하기 위해, 아니 물려주기 위해서 이렇게 부끄러운 행동들을 보여야만 할까? 도대체 무엇이 ‘의’인가? 설교 말씀과 그 설교를 하는 당사자의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데 어찌 ‘의’를 논할 수 있단 말인가?


  이와 같이 <국민일보>가 여의도 순복음교회 교인들이 낸 헌금으로 만든 신문사인데도 불구하고 점점 더 개인 신문사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이것은 교인들이 낸 헌금이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요즘 교회가 계속 질책을 받고 있는 것은, 비단 남탓이 아니다. 교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이 성도로서 크리스챤으로서 본질을 잊을 때 누구보다도 더 악해질 수 있다. 교회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 내부에서부터 발전적 비판을 해야 한다. 권력과 재물은 아주 사이가 좋은 친구이며 언제든 부패하기 마련이다.

 


참고 자료

1.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108445

2.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65723

3.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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