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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보다/단상

쓰라린 커피

:차차 2013. 3. 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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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나중에 여름엔 더운 데서 일하고, 겨울엔 추운 데서 일한다" - 박명수


예전에 무도에서 박명수가 한 고등학생에게 한 말이다. 이 말이 몇 달전 학교앞 모 카페 포스트잇 베스트에 올라와 있었다. 아마도 공부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자 누군가 적은 메모일 거라고.


공부 의욕을 상승시킨다는 의도는 그렇다 쳐도 직업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명수는 몇몇 직업을 두고 한 얘기겠지만, 더울 때 더운 데서 추울 때 추운 데서 일하는 직업 중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다는 건 잘 알 것이다. 그리고 예상되는 몇몇 직업도 일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잘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일인 경우가 많다. 시설이든 경비든 청소든. 무엇이든 갖춰지지 않으면 본인이 나서서라도 해결해야 한다. 고장나면 고쳐야 하고 누군가는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지켜야 하고 주기적으로 청소도 해야 한다. 


혹여 이런 마인드를 가진 이가 안락한 환경에서 일하는 직업을 가지면, 그렇지 못한 곳에서 일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할까. ... 부디 그런 일은 없길 바란다. 


이날 커피 맛이 유독 쓰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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