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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소속 노병준 선수가 쓴 'KOREAN PRIDE'에 대하여 본문

사회를 보다/단상

포항 스틸러스 소속 노병준 선수가 쓴 'KOREAN PRIDE'에 대하여

:차차 2013. 3. 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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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90%가 국기를 소지하고있는 유일한 나라

평균아이큐가 3자리를 넘는 3국가중 하나인 나라

평균아이큐가 105를 넘는 유일한 나라

일하는 시간이 세계2위, 평균노는시간은 세계3위인 잠없는 나라..

문맹율이 1%아래인 유일한 나라

미국이랑 제대로 전쟁났을때 3일이상 버틸수 있는 8개국중 하나인 나라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노약자 보호석이 있는 5개국중 하나인 나라

일본을 싫어하는 만큼 낚이는 사람도 많은 나라..

현재 주거율이 가장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나라...

여성부가 존재하는 유일한 나라..

음악수준이 가장 빠르게 발전한 나라

문자가 없는 나라들에게 UN이 제공하는 문자는 한글.

가장 단기간에 IMF 를 극복한 나라

유럽통계에서 세계 여자 미모순위 1위 한국

세계 10대 거대도시중 한 도시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 (서울)

세계 4대 강국을 무시하는 배짱있는 나라(미국-양키, 일본-쪽바리 , 중국-짱깨, 러시아-시발스키)

인터넷,TV,초고속통신망이 가장 발전되어 있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를 가진 나라

(한글은 24개 문자로 11000개의 소리를 표현, 일본어는300개, 중국은 400개에 불과)

세계각국 유수대학의 우등생자리를 휩쓸고 다니는 머리하나 끝내주는 나라

세계 경제력 9위, 군사력6위

임에도 아직멀었다며 

일본따라잡자고 부르짓는나라.

그리고...

싸이.박지성의심장,월드컵4강

김연아, 원빈,보아,슈퍼주니어

K-POP,Drama,Movie,

삼성,LG,포스코,현대기아

SK...

일본과 중국대비

땅덩어리는 3/1도안되며 

인구수 4800만밖에 안되는 작은나라.

하지만전쟁의 폐허속에서

50년만에 이모든것을이루어낸

나라...

KOREAN PRIDE 

대한민국 [大韓民國]



그냥 좋게 보고...?

3월2일 오후 6시 기준, 해당 글의 '좋아요'는 20만여 건, 공유는 8000여 건이 이뤄졌고, 댓글은 500여 건이 달렸다. 이런 댓글도 있었다. "좋은취지로 좋은얘기 이쁜얘기 하자는건데 왜 이렇게 난리들이실까 그냥 기분좋게 보면 뭐가 많이 덧나나보다ㅋ", "그냥 좋게 보고 쳐가면 될것이지 *** 같은*은 뭔데ㅡㅡ 에라이 나라 팔아먹을*아"라고. 이런 글을 비판하면, 나라팔아 먹는 사람이 되는 건 순식간인가 보다. 이 글에서 수많은 팩트 오류가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일일이 어떤 팩트가 어떻게 틀렸다는 것까지 거론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자랑하기 부끄러운 사실까지 자랑하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두 가지만 뽑아 적는다.


결코 자랑할 수 없는 한국의 노동 현실

글의 성격을 볼 때, 나열된 것들은 모두 자랑스러운 일에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이 세계 2위, 평균 노는 시간은 세계 3위인 잠 없는 나라"가 과연 자랑할 일일까? 잘 놀지도 못하고, 놀고 싶어도 못 놀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일만 주구장창 하는 곳이 한국이라는 말이다. 삶의 질이 심각하다는 걸 자랑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휴식과 문화생활이 기반이 되야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일례로 스위스에서는 오후 12시반부터 한 시간동안 마트를 열지 않는다. 노동자들의 점심시간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일요일에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 것은 기본이다. 평일 아침 8시 반쯤 열지만 저녁 7시면 닫는다. 


노동자라면 식사시간은 당연한 권리지만, 이런 권리가 한국에서는 흔히 무시된다. 점심 시간에 가게들이 문을 닫고 식사를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게 문을 항시 열어두므로 밥을 먹던 중에도 손님이 온 순간 식사시간은 무한정 보류다. 내가 서점에서 일했을 때도 사람이 많을 때는 김밥 한 줄을 두 세시간 동안 먹은 적도 있었으며, 저녁 식사로 배달 음식을 먹을 때도 손님이 오면 먹기를 멈추고, 계산을 해줘야 했다. 이는 식사할 때 30분 만이라도 밖에 식사시간이므로 업무를 하지 않는다고 걸어두기만 해도 해결될 문제다. 


제54조(휴게)

① 사용자는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에는 30분 이상, 8시간인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주어야 한다.

② 휴게시간은 근로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한국 근로기준법에 제54조에 따르면 사용자는 시간 이상 근무시 30분 이상, 8시간 이상 근무시 1시간 이상의 휴식 시간을 법에서 보장해주고 있다. 최근 시사IN 제284호 "저 미용실 젊은이 11시간째 서 있네" 기사에 따르면, 헤어숍에서 2년에서 5년 정도 일해야 하는 인턴들은 주당 평균 64시간을 종일 서서 일하며, 지각하면 벌금까지 내는 등 좋지 않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심지어 종아리 실핏줄이 터지거나 하지정맥류 위험에 노출된 이들도 많았다.


제50조(근로시간) ① 1주 간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그것 아는가? 한국에서 주 5일을 일하거나 주 6일을 일한 경우, 하루는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돼 있다. 이 사실을 알았던 한 아르바이트생은 일하고 있던 사장에게 주휴수당을 달라고 요구했는데, 그는 사장으로부터 배신자를 바라보는 듯한 눈초리만 받았다고 전했다.


제55조(휴일)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어야 한다.


근로기준법 제55조에 의하면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어야 한다.'라고 정하고 있다. 일주일간 일하는 경우 하루는 쉬게 하고, 유급으로 하며, 월급의 경우 통상적으로 월 기본급에 주휴수당을 포함하지만 시간제와 일용직의 경우 별도로 주휴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주 5일 근무제의 경우 하루는 무급휴일, 하루는 주휴일이 된다. 주휴수당은 임금이므로 사용자가 이를 지급하지 않을 경우 임금 체불로 노동부 진정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 주휴수당을 받는 곳을 찾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나 다름 없다.


실제로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사용자(사장, 매니저 등) 측이 노동자(혹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어떤 것을 보장해주어야 하는지 잘 모르기도 하고, 또 알면서도 안 해주는 게 태반이다. 주휴수당, 휴업수당 등 각종 수당이 있지만 외면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사용자 걱정은 안하냐고 물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용자가 아르바이트생에게 해당 수당을 챙겨주면 적자가 난다던가, 큰 일이 난다던가 이런 경우는 사실 별로 없을 가능성이 높다. 작은 곳은 적자로 위태로운 곳이라면 고용하지 않고 혼자서 일을 하려고 한다. 또한 그 정도로 위태롭다면, 경영상의 무능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용자는 어떻게 하면 흑자를 내고, 자신과 같이 일하는 동료 노동자의 권리를 훼손하지 않고 지켜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앞서 밝힌 조항들이 보장된다면, 한국은 훨씬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협력보다는 파편화되는 개인을 낳는 교육의 현실

또한 글쓴이는 "세계각국 유수대학의 우등생자리를 휩쓸고 다니는 머리하나 끝내주는 나라"라고 언급했다. 이번 시사좌키 9회 방송 '메가스터디 광고 논란'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실 한국 학생의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중퇴율은 44%로 1위이며, 중국인 25%, 인도인 21.5%, 유대인 12.5%보다 월등히 높다. 한국 초중고등학교를 이수하고 아이비리그에 입학한 학생 중 많은 이들이 이곳 수업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생 때 우리는 흔히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공부만 하라고 하고, 대학가면 연애든 뭐든 하고 싶은 거 다하라는 주문을 받는다. 그리고 학생 때 경험할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을 강제로 보류당한다. 하지만 이런 주문은 학생들을 혼자 공부 잘하는 기계로 만들 수는 있어도, 같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지 못한다. 실제로 한국 학생들이 사회적인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지표가 있다. 2011년 한국청소년의 분석보고서를 보면, 지역사회·교내 자치활동에서 청소년의 참여 정도를 나타내는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에서 한국 청소년들은 36개 나라 청소년 가운데 35위를 차지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학교를 정상적으로 졸업하고 나면, '나만 잘 살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의식이 팽배해진다. 학교와 사회가 개인주의적인 학생을 낳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개인이 파편화되면, 정치 사회적인 일에 무관심하기도 쉽다. 그런 걸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점을 바로 보지 못하면, 해결을 할 수가 없으니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을 것이다. 진정 한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고 싶다면, 지적되는 문제들에 대한 인지와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되야 한다. 오늘,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노병준 선수에게 감사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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