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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장정일의 독서일기 - <빌린책, 산책, 버린책> 이건희가와 새누리당, 그리고 시민 불복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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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장정일의 독서일기 - <빌린책, 산책, 버린책> 이건희가와 새누리당, 그리고 시민 불복종

:차차 2012. 4. 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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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저자
장정일 지음
출판사
마티 | 2010-08-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소설가 장정일의 여덟 번째 독서일기아담이 눈뜰때, 너에게 나를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장정일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장정일씨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무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가장 놀라웠던 것은 그 사람의 다독과 그만의 독서법이었다. 거의 하루 1권 분량의 책을 읽으면서 주제별로 2~4권에 이르는 책들을 함께 독서일기로 모았으며, 다차원적인 시각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서 논하고 있었다. 그의 독서법은 내게 새로웠을 뿐만 아니라 책읽기에 대한 열망을 심어주기도 했다. 실제로 이 책을 읽고나서 읽고 싶어진 책들이 무수히 많다. 이 책에서만 무려 18권이다.























  그는 그 책을 왜 읽어야하는지에 대한 세 가지 동기를 생각해보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글을 쓰는 등의 독서법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방식으로 독서를 해왔고 서평을 써왔는가? 어쩌면 하나 정도의 동기와 일반적인 서평이 대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책을 통해 나의 독서 흐름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동기를 찾기 시작했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도록 주제가 비슷한 여러 책들을 한꺼번에 읽기로 한 것이다. 확실히 예전보다 주제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기억에도 오래남는 장점이 있었다. 아래에는 내가 그의 책을 읽고 관심이 생긴 책 18권이 작게나마 소개되어 있다. 본인이 관심있는 주제의 책이 있다면 한 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관심문장과 생각]


1.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사회평론, 2010

  "실례로 삼성이 우리나라에 기여한 일자리의 숫자보다, 삼성의 문어발식 경영과 하청 관행이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태가 더욱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한다."

 - '삼성말고 아무거나' 중에서


이건희가에 대한 담론


  여기서는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개인적으로는 닥치고, 라는 말이 마음에 들진 않는다. 민주주의는 토론과 떠듦의 장이다.)의 의견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다. 김어준은 삼성기업과 이건희가를 별개로 보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삼성이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는 의견이 발생한 이유는 횡령과 뇌물수수를 일삼고 경찰청과 법조계를 좌지우지 하는 이건희가에 대한 비판을 삼성자체로 시선을 돌리기 위함이라는 의견이다. 삼성기업을 무너뜨리는 것 자체도 이상하고 삼성기업을 구태여 무너뜨릴 필요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이건희가에게는 유리할 수 밖에 없는 논리인 것이다.


  이건희가가 계속 권력을 남용하고, 자녀에게 부패한 권력이양을 지속하고 반대자(내부고발자, 노조, 산재보험 피해자 등)들을 척결한다면 이는 북한의 김일성-김정일-김정은 가의 3대 세습과 다름이 없다. 또 하나의 '기업형 독재'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그들(이건희가를 포함한 이를 묵인하고 지지하는 삼성경영진 및 정치인)에게 강도높은 비판을 서슴없이 해야할 것이다. 



2. <세계를 뒤흔든 시민 불복종>, 앤드류 커크, 그린비, 2005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참다운 의미의 영웅, 애국자, 순교자, 개혁가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그들의 양심을 가지고 국가에 이바지한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필연적으로 국가에 저항하게 되고 따라서 보통 국가로부터 적으로 취급받는다."

 - '애국자들은 필연적으로 국가에 저항하느니' 중에서


시민 불복종과 새누리당에 대한 담론


  한국 사회 이곳저곳에서는 반핵, 보편적 복지, 교육개혁, 근로자/노동자의 권리 회복 등을 위해서 피나는 전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착취에 맛들인 일부 대기업, 이에 더불어 그런 국민들을 탄압해왔던 국가에 필연적으로 저항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적으로 취급받고 만다. 때로는 무서운 존재로 취급받고, 외면당하며 생명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정상적으로 살고 싶을 뿐이다. 이 사회가 정말 정상적으로 살만했다면 그들이 양심을 가지고 이렇게 나올 필요 없이 각자의 생업에서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올해 2012년 4. 11 총선에서는 여당인 새누리당측은 300석 중 152석을 획득해 1당체제를 구축했다. 민주정의당(민정당) - 민주자유당(만자당) - 신한국당 - 한나라당 - 새누리당 역사를 볼 것도 없이, 한나라당만 보아도 약자입장에서는 필연적으로 싸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만다. 한나라당은 2008년에 지역별 최저임금 책정제(지역별로 최저임금이 더 낮아지는)와 임금에서 숙식비를 공제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개악안을 발의한 전례도 있다.   


  이번 총선만 봐도 그렇다. 4월 12일 어제 '대학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관계자측은 "등록금 동결/인하 등 대학의 자구 노력과 연계해 국가장학금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최근 등록금 이슈가 뜨거움에도 새누리당의 등록금 인하 공약은 대학의 자율적 등록금 인하 유도에 그치고 있다. 올해 세종대에서 1000원 내린 등록금 또한 씁쓸하게도 인하는 인하다. 이와 더불어 노후소득보장 공약은 일하는 노인에게만 주어지는 연 70만원에 못미칠 뿐만 아니라 재정 마련하는 데 있어서 뚜렷한 정책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측이 공약으로 제시한 최저임금의 대폭인상과 노인 기초노령연금 인상 역시 빠져있다. GDP와 OECD 대비 최저임금은 계속 꼴찌권을 나돌고 있다.


  결국 이들이 제시하는 복지 슬로건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에 불과한 것이다. 그것은 수십년 동안 그래왔다. 뚜렷한 재정 마련 대책도 없고, 최저임금 인상 내용도 없고, 실질적인 복지가 전무한데도, 새누리 측은 '친서민'을 주장한다. 이것이 그들의 실체이다. 그런데 이들이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하였으니 무척이나 복지 확충은 먼 나라 얘기가 되어버릴 것 같다. 참 피곤해질 전망이다.



[읽고 싶은 책 목록]

 - 굵게 표시한 부분은 2013. 1.24 기준으로 읽은 책.


1. <88만원 세대>, 우석훈, 박건일, 레디앙, 2007 / 주제 : 경제적 불균형

2. <사막의 꽃>, 와리스 디리, 캐틀린 밀러, 이다희 옮김, 섬앤섬, 2005 / 주제 : 여성할례

3. <유니스의 비밀>, 루스 렌들 / 주제 : 문맹과 계급 투쟁

4. <선거는 민주적인가>, 버나드 마넹, 곽준혁 옮김, 후마니타스 / 주제 : 선거와 추첨

5. <부르주아 전>, 피터 게이, 서해문집, 2005 / 주제 : 슈니츨러 비판

6. <꿈의 노벨레>, 아르투르 슈니츨러, 문학과지성사, 1997 / 주제 : 낭만적 사랑과 에로스적 사랑

7. <이 영화를 보라>, 고미숙, 그린비, 2008 / 주제 : 괴물.황산벌.음란서생.서편제.밀양.라디오스타

8. <마크 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 마크 슈미트, 인간희극, 2008 / 

  - 한국에서 일을 했던 마크 슈미트,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를 접해 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욕망"하에 글을 썼다고 한다.

9. <숭어 마스크 레플리카>, 하일지 외, 이매진, 2009 / 뛰어난 희곡 4편 수록

10. <마키아 밸리와 에로스>, 마키아 벨리, 지식의 풍경, 2002 / 주제 : 낯설게 하기, 신부 풍자, 에로스.

11. <황천의 개>, 후지와라 신야, 청어람 미디어, 2009.

12. <우정>, 니시베 스스무, 아침바다, 2005.

13. <마크 에덴>, <강철 군화>, 잭 런던 / 주제 : 프로레타리아를 갈망하는 부르주아, 초인

14. <악!법이라고>, 강풀 외, 이매진, 2008 / 주제 : 미디어법 개정 관련 만화작

15. <덤불속>, 아쿠다가와 류노스케 / 주제 :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여러 관점, 열린 결말

16. <단두대에 대한 성찰>, 카뮈, 책세상, 2004 / 주제 : 사형제에 대한 성찰, 사형 반대

17. <세계를 뒤흔든 시민 불복종>, 앤드류 커크, 그린비, 2005.

18.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김예슬, 느린걸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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