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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김예슬 선언,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 김예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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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김예슬 선언,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 김예슬

:차차 2012. 3. 2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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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선언오늘나는대학을그만둔다아니거부한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김예슬 (느린걸음,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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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슬 선언,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김예슬, 느린걸음, 2010.



그녀는 왜 고려대학교를 자진 퇴교하였을까?

 



  2010년 3월 8일 나는 공군에 입대하였다. 그리고 이틀 뒤인 3월 10일. 어쩌면 역사적일지도 모르는 하나의 대단한 사건이 터졌다. 고려대학교 3학년 재학 중이던 한 대학생 한 명이 대자보를 붙이고 1인 시위 후 자진 퇴교를 한 것이다. 이 사실을 2년이 지난 2012년이 되어서야 누군가의 글에서 알게되었다. 2년이 지났는데도 내게는 뜻밖이었다.


  김예슬씨가 작성한 선언문은 많은 교정을 거쳐서인지(?) 자진 퇴교 이유가 압축적이고 간결하게 제시되어 있다. 도대체 대학에서 교육공공성과 학문이라는 것은 온데간데 없고, 대학들이 나서서 '자격증 장사 브로커임'을 스스로 인정하며 그것이 잘하는 짓인양 허세부리는 모습을 지적한다. 이제는 유치원에서조차 경쟁하고 있는 판에 초중고 경쟁을 견뎌온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조차 끊임없는 경쟁에 내몰리고 스펙 가꾸기에 압력을 받고야 마는 현실을 말이다. 그러나 그녀는 한 명이 나간다고 해서 이 탑이 끄떡없을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그래,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 볼 일이다." 고 끝맺는다.
 



  김예슬은 위 책을 통해 선언문에 압축되어 있는 말 보따리를 풀었다. 그녀의 선언문은 '나의 이야기', '나의 적들의 이야기', '거짓 희망에 맞서다', '저항하지 않으면 젊음이 아니다'로 크게 4부분으로 나뉘는데, 위 책에서 해당 주제별로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녀는 G세대를 글로벌 카스트(Global caste)라고 본다. 
"세계화된 신분계급제도. 세계를 상대로 자신감있게 당당히 경쟁해야 하는 G세대의 절대 다수는, 실상 시급 4.000원짜리 알바를 뛰어 1년짜리 어학연수나 가는 참담한 글로벌 카스트 세대이다." 정말, 우리들은 어학연수(혹은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현저하게 낮은 최저시급을 받아가며 '개고생'해서 다녀오고 있다. 씁쓸할 수밖에.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같은 말을 반복하는 느낌도 있고, 중간중간 정리가 안된 느낌도 있다. 물론 그녀의 특정 이야기가 반복되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비중있게 생각한다는 말일테다. 책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다.


  그녀의 결단은 어쩌면 대단하다. 그녀는 대학 밖에서 대학의 변화를 위해, 혹은 진짜 대학을 만들기위해 일을 할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김예슬씨처럼 자진 퇴교를 하기를 권하지는 않는다. 대학생의 신분으로 해당학교에 비판할 것은 하고, 다른학교의 잘못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 학생과 연대를 할 수 있다. 자치언론사나 여러 학생자치활동을 통해서 학교와 정부측에 요구할 수도 있다. 이 요구들이, 저항으로 모여, 교육공공성을 해하고 마는 대학에게 채찍이 될 것이다.


  p.s)  그나저나 '대학생나눔문화'는 박노해 시인이 상임이사로 있는 곳인데, 저항의 상징이기도 했던 그가 자주 중앙일보에 등장하고 있다. 대학생나눔문화 또한 덩달아 같이 출현. 그들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중앙일보와 지속적으로 얽혀있는 모습이 그렇게 곱게 보이지는 않는 것은 사실이다.
 
참고 : 김예슬 선언 전문, http://uninanum.tistory.com/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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