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시선

동대문 평화시장, 지게, 드라마 본문

사회를 보다/단상

동대문 평화시장, 지게, 드라마

:차차 2013. 1. 18. 21:23
반응형

자켓을 보러 동대문 평화시장에 들렸다. 집에 가는 시간이 마침 개장시간인 10시었기 때문. 1층과 2층을 쭉 도는데 30분쯤 걸었을까? 2층으로 50대후반~60대 아저씨 두 분이 지게에 두 박스를 짊어지고 내 앞으로 왔다. 나는 아익후 하며 지나가는 줄 알고 옆으로 밀착해 빠졌는데 내 앞에 짐을 쏟았다. 그 뒤에서 길을 가던 아저씨는 좀 지나갑시다하면서 재촉하니까 지게를 진 아저씨는 좁은 길 사이에서 누우듯 힘겹게 길을 내줬다. 다른 손님이 지나가고, 뒤에 있던 지게 아저씨도 짐을 으라챠 내려놓으니 주인이 와서 이게 뭐당가, 하며 수량과 이름을 확인했다. 지게를 진 두분이 곧바로 내려가길래 따라 나와봤다. 지게를 자세히 보니 전화번호까지 써 있다. 이 두 분, 얼마나 오랫동안 이곳에서 짐을 나른 걸까? 



동대문 평화시장 중간 입구, 차로 날라온 짐들은 이곳에서 운반된다.

2층에 신사복이 있다 해서 올라갔는데 이곳의 50-60대 남성분들은 전투씬이 많은 사극을 주로 보고 있었다. 오늘(17일) 마지막회라던 <보고싶다>를 보고 있는 분들을 거의 보지 못했으나 1층에서 모자를 판매하는 젊은 층에선 <보고싶다> 드라마 소리가 곳곳 들리기도 했다. 


동대문 평화시장 1층, 모자.


동대문 평화시장 1층, 패션 모자.


11시가 좀 넘어 드라마가 끝나면, 개장을 마친 이분들은 손님이 오기 전까지 무엇을 하며 지낼까? 아마 좀 더 바빠지지 않을까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