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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헝거게임: 판엠의 불꽃, "딱 1/4"짜리 영화

:차차 2012. 4. 1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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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 (2012)

The Hunger Games 
7.2
감독
게리 로스
출연
제니퍼 로렌스, 조쉬 허처슨, 리암 헴스워스, 엘리자베스 뱅크스, 우디 해럴슨
정보
판타지, 액션, 드라마 | 미국 | 142 분 | 2012-04-05
글쓴이 평점  


[리뷰]헝거게임: 판엠의 불꽃 - 게리 로스, "딱 1/4"짜리 영화[스포주의]



영화관이라면, 액션이지


  4월 5일 아침, 헝거게임 개봉날.


  영화 뭐 볼까 고민하던 차에 형님께서 "영화관은 큰 화면, 음향효과지. 효율성의 측면에서는 액션을 봐야지"라며 영화관에서의 액션영화 감상의 효율성을 친히 따져주시는 바람에 액션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래서 고르게 된 것이 헝거게임. 개봉날에 봐서인지 별다른 정보 없이, 화살을 들고 있으니 전사의 화살액션이겠구나 싶었는데 단순히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담고 있는 사회적인 주제도 있고.


  <헝거게임>은 책을 원작으로 한다.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모킹제이 총 3부로 구성된 책으로, 이 영화는 '헝거게임' 부분을 영화화한 것이다. 배경 설명은 그나마 괜찮았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주로 상황으로 묘사를 잘 해주었기 때문. 독재국가와 반란 통제 어쩌구 저쩌구. 내용이 슬슬 이해가 가자 '아, 이제 이 독재국가가 주인공에 의해 무너지는 건가?' 싶었는데 액션씬이 조금 나오더니 아무것도 바뀐 것 없이 끗. 그것으로 정말 끝이었다.


  그래, 헝거게임이 이렇게 에이 뭐야...하게 만들면서 "그냥" 끝나는 이유는, 굳이 영화사를 대신해서 변명하자면 4부 중 1부였이기 때문이다. 뒤에는 더 대단한 시리즈가 준비되어 있다는 뜻이겠다. 그런데 원작을 읽었던 친구는 이번에 영화화된 "판엠의 불꽃"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는데, 이해가 안간다고 했다. 그런데 이미 나는 이 영화만 보고서는 전혀 그런 감흥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저 미드 한 타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나저나 헝거게임이 뭔데?


[여동생 대신 '헝거게임'에 참가하는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12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진 독재국가 '판엠'은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고, 지난 1~13구역 반란 지역을 통제하기 위해 '헝거게임'을 만든다. 헝거게임은 일년에 한 번 각 구역별로 남녀 한쌍 씩 추첨해 총 24명 중 승자 한 사람만 살아남는 게임이다. (13구역은 반란 진압 후 파괴되었다.) 주인공인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가 살아가는 12구역은 빵 하나도 제대로 먹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구역이다. 올해 '헝거게임' 추첨식에서 캣니스는 여동생의 이름이 호명되자 여동생을 남자친구와 가족에게 맡기고 자원해 참가를 한다. 과거 굶주려있을 때 자신에게 빵을 주었던 피타 멜락(조쉬 허처슨) 또한 선발되어 함께 판엠의 수도, 캐피탈로 향한다. 이곳 캐피탈에서 각 구역에서 온 참가자들은 훈련을 받고, 결전을 치른다. 그들이 훈련하고 싸우는 모든 과정은 <트루먼쇼> 처럼 생중계되며 주식시장처럼 개인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24명의 결전이 시작된다.


[추첨 전 켓니스와 눈을 마주친 그녀의 남친, 게일 호손(리알 헴스워스)]



시스템의 붕괴는 일어나지 않는다


['헝거게임'에 추첨에 딱 걸린, 12구역 출신 피타 멜락(조쉬 허처슨)]


  흔히 일부 리뷰어들이 <배틀로얄>과 <트루먼쇼>를 합쳐놓은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어떤 잘못된 시스템이 있고 <배틀로얄>의 소년소녀, <트루먼쇼>의 트루먼은 각자 이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살아 남아서 빠져나간다. 하지만 <헝거게임>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헝거게임> 중간, 캣니스의 싸움을 지켜보던 구역 사람들은 폭동을 일으키지만, 곧 잠잠해진다. 같은 구역에서 온 피터와 주인공은 살아남고, 74번째 게임은 끝이난다. 시스템은 여전히 건재한 채, 그들은 금의환향한다. 75번째 게임이 곧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는 2, 3, 4부에서 이어질 것이다. 2~4부의 과정은 <이퀼리브리엄>의 이야기와 사뭇 비슷하다. 주인공이 시스템에 회의감을 느끼다가 반란군을 만나서 생각을 달리 먹게 된다. 이 시스템을 무너뜨려보자고.


[애도와 존경의 메시지를 표하는 캣니스의 세 손가락 경례]

- 극 중에서는 무슨 의미인지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굳이 결론을 맺자면,


  (헝거게임은...) 영화보다는 책으로 읽는 게 낫겠다 싶다.




  잊을만 하면 톡, 하고 튀어나오는 대사 한 문장이 있다. 죽음의 현장에 가는 이들에게 계속 '판엠' 사람들은 이렇게 입을 나불댄다.


  "확률의 신이 언제나 당신에게 함께하기를."


  영화에 몰입해 그 말에 답변하자면, 


  "너, 그 입 다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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