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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 씹어먹기 - 혁신학교 편

:차차 2013. 1. 1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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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읽어보자
'혁신학교' 학력 저조, 좌파 교육감들 책임져야
2012.12.1 동아일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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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개 시도의 좌파 교육감들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정책이 ‘혁신학교’다. 이들 가운데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후보 불법 단일화로 교육감 직을 상실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도 재임 중에 초등학교 29개, 중학교 20개, 고교 10개 등 모두 59개의 혁신학교를 만들었다. 전국적으로 354개에 이르는 혁신학교는 이른바 진보 진영의 교육정책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다.

최근 공개된 2012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혁신학교들은 성적 향상도 면에서 같은 지역 다른 학교들의 30% 수준에 그쳤다. 주변 학교들이 성적을 10점 향상시켰다면 혁신학교는 3점밖에 올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고교 국어의 경우 학생 평균 향상도를 보면 혁신학교는 ―0.64%로 오히려 낮아졌고 해당 시도의 평균은 +0.07%로 올라갔다. 혁신학교에는 기존 예산과는 별도로 한 학교당 연간 1억 원이 추가 지급되고 학급당 학생 수는 25명으로 축소된다. 예산에서 특혜를 주고 교사 부담까지 줄여줬으나 학업 성과는 저조한 게 혁신학교의 현주소인 셈이다.

상당수의 혁신학교는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는다. 토론 수업이라고 해서 자녀들이 쪽지 자료를 놓고 하루 종일 수다를 떨다가 집에 온다는 학부모의 불만도 제기됐다. 평가가 없으니 학생들은 아무래도 느슨한 학업 태도에 젖어들기 쉽다. 혁신학교의 전교조 교사 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24.4%를 차지해 전국 학교 평균인 12.3%의 2배 가까이 됐다. 전교조 교사 비율이 절반이 넘는 혁신학교도 24곳에 이른다. 혁신학교의 학력 부진은 친(親)전교조 성향 교육감이 주도한 전교조식 교육의 한계를 보였다고 평가해도 될 것이다. 학부모들은 혁신학교라고 하면 공부도 잘 시키고 학업 이외의 면에서도 나은 학교로 생각할 수 있다. 좌파 교육감들은 ‘혁신’이라는 간판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현혹하지 말고 ‘혁신학교에 다니면 학업 성적이 저조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야 되지 않겠는가.

평준화 체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거주지에 따라 강제 배정된다. 고교 역시 마지막 배정 단계에선 추첨이다. 학력 실태를 보고는 혁신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지 않은 학부모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수요자들이 혁신학교를 거부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 혁신학교 이외에도 학력평가 거부, 학생인권조례 등을 통해 학생들을 좌파 이념 교육의 실험 대상으로 삼은 교육감들이 언제 학생 중심의 교육으로 돌아갈지 답답하다.


본격 씹어먹기
한 마디로 이 사설은 정책적 비판보다는 이념 공격에 치우친 사설이다. 혁신학교를 전교조가 개입된 진보 진영 좌파 교육감들의 대표 브랜드로 규정하고, 이들이 만든 게 성과가 없고, 이념 교육의 실험 대상 중 하나라면서 이념적 공격을 하고 있다.

두번 째 문단에서는 '혁신학교가 다른 학교들에 비해 성적이 부진하다'를 말하기 위해 성적 수치 비교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이 단순 수치는 혁신학교에서 일어나는 전인교육과 생태체험학습 교육, 성적이 뒤쳐지는 학생들을 위한 지도로 인한 전반적인 성취도 향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세번 째 문단에서는 토론수업에서 발생하는 느슨한 태도를 지적했다. 성적에 들어가지 않으니 느슨하다고 말한다. 과연 그런가? 아마도 넘겨짚기를 좀 과하게 한 듯하다.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전교조 비율을 거론하면서 바로 전교조를 동원한 이념 공격을 시작했고, 결국 정책적 비판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고 만다. 

마지막 문장은 더욱 가관이다. "언제 학생 중심의 교육으로 돌아갈지 답답하다"라고 말한다. 토론 수업을 수다를 떠는 수업으로, 중간고사 치르지 않는 것을 문제 삼고있는 글쓴이는 혁신학교를 거부할 권리를 말하고 있다. 물론 혁신학교를 들어가기 싫은 사람은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안은 논의해볼 문제다. 하지만, 그의 주장대로라면 혁신학교가 문제있다는 것인데, 이전의 교육대로 그대로 가야한다는 말일까? 어떤 구체적인 방안 제시도 없이 '학생 중심 교육'이라는 말로 얼렁뚱땅 마무리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글쓴이가 말하는 '학생 중심 교육'은 무엇일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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