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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씹어먹기 - 보수진영 선동가 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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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씹어먹기 - 보수진영 선동가 편

:차차 2013. 1. 18.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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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들어보자

채널A의 <박종진의 쾌도난마> 270회 '이봉규 시사평론가, 정치권에 기생하는 보수진영 5대 선동가'편입니다. 해당 영상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70회-1 영상 보기

270회-2 영상 보기


본격 씹어먹기

이봉규씨는 '정치권 기생하는 보수진영 선동가'로 1위 안철수 전 대선후보, 2위 윤여준 전 장관, 3위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4위 인명진 목사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회 위원장, 5위 김진홍 목사(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를 꼽았다. 이들은 보수적인 기조 하에서 정부와 현재 여당인 새누리당에 일정부분 쇄신과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던 인물들이다.


이봉규 씨는 이날 방송에서 4위로 뽑은 인명진 목사에 대해서 "그럼 보수의가치를 전해야죠. 종북발언을 이제 굉장히 많이 했어요. 제주해군기지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누차걸쳐서 얘기하고 다녔어요. 보수라고 그러지 말아야지. 그런데 이양반은 사실 보수에요. 종북에 관해서는 종북친북 관련 발언 유달리 많이하시고."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 인사라도,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면 종북이라는 논리다. 그렇다면 찬성하면 반북이자 애국자? 글쎄, 이건 뭔가 민망하다.


한편, 3위로 뽑은 이준석에게는 '앞으로 기대가 되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종북 이정희를 존경한다니!'라는 식의 논리를 펼쳤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이봉규씨의 보수진영 인사 비판의 핵심 축은 그저 '종북'이었다. 이에 대해  박종진이 중간중간 여러차례 "아.. 이거 좀 파장 심할 것 같은데요" 라면서 걱정하는 듯한 늬앙스를 보여주었지만, 그가 정말 파장을 걱정한다기보다는 '상업적으로' 혹은 '괜히' 멘트를 하는 모습이었다.


후반부(270회 두 번째 영상)에서는 시민들이 '생각하는 보수진영 선동가'에 김지하, 전원책, 윤창중, 변희재를 뽑았다. 영상을 본 박종진의 반응은 이렇다.


박종진: (멎쩍게 웃으면서) 시민들...은↑ 윤창중 수석대변인, 변희재씨 그리고 김지하 시인... 이건 논리적으로 맞는 (게 아닌...)...

이봉규: 그렇게 볼 수도 있죠. 

박종진: 어.. 이건 좀 각도가 다른..에서...

이봉규: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시민들 목소리가 영상에 담겨 왔는데, 박종진은 '웃으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진행자'이신 거 맞으시죠.


이 외에도 많지만, 대표적으로 몇 가지만 뽑아보았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방송의 문제는 자칭 민주 진보주의자들이 "종편이 그렇지 뭐"하는 식으로 일베충을 대하듯, 무조건적  거부와 비판을 하는 태도를 야기할 수 있다. 얼마 전에 트위터에서 '수개표 때문에 짜증나 있었는데 종편을 보고 있던 아내를 때렸다'는 일이 문득 떠올랐다. 


한편으로 이봉규씨 같은 사람이 보수 진영의 개혁 세력을 여당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는 이유로, '종북'의 탈을 씌워 선동가로 몰아갔다. 이는 내부 비판 세력의 싹을 잘라야 한다는 태도로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진영으로 갈 우려가 높다. 즉, 보수에게도 좋지 않은 방송인 것이다.


보수-진보 좌-우를 넘어 사람이 중심인 방송이라는 이 쾌도난마는, 이번 방송에서는 보수진영 선동가를, 지난 방송에서는 진보진영 선동가를 꼽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발언들을 종합해보면 선동가를 선정하기에는 심히 '선동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람다운 방송이라는 탈을 벗든지, 진짜 사람다운 방송을 만들던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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