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시선

대학 졸업 시 공인영어시험 의무화 폐지 건의 본문

교육을 보다/대학이야기

대학 졸업 시 공인영어시험 의무화 폐지 건의

:차차 2012. 3. 22. 13:59
반응형



  
현재 대학 졸업 시 공인영어시험(토익, 토플 등) 성적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학이 취업의 관문임을 주창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먼저 학생 개개인이 취업 및 입사를 위해 스스로 영어를 공부하고 일정 수준의 공인시험 성적을 취득하기 위해 시험을 보는 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졸업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의무화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졸업이 가능한 영어 점수가 누군가에게는 쉬울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많은 시간을 쏟아야하는 점수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영어 성적이 필요하지 않은 학생들조차 일정 성적을 내기 위해 시험을 봐야만 합니다. 그렇다고 응시료가 적은 것도 아닙니다. 토익은 4만 원대, 토플은 20만 원대의 응시료인데, 이를 준비하기 위한 학원 수강료 및 교재비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부차적인 문제들도 발생합니다. 어떤 학생이 졸업 준비를 다 해두었는데 영어 성적이 불과 몇 점 차이로 충족하지 못하여 졸업이 연기되었을 경우, 대학원 입학이나 취업 시즌같이 지원 시기가 정해져 있는 미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그로인해 유예되는 시간과 비용 등에 대해서 누가 책임을 지어야 할까요. 이 문제는 단순히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 졸업논문을 영어점수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학부 졸업인증 대체수업

(현재 서울시립대학교에서는 졸업 인증 시험 성적 불충족 시 학부 졸업인증 대체수업을 여름/겨울방학 시 추가로 이수하여야 하며, 본 강의 수강료는 17만 원이다.)

  서울시립대학교 이건 총장은 입학식 연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학은 화려한 스펙으로 겉이 번지르르한 학생들의 취업을 잘 시키는 것으로 세상을 밝히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을 키우고, 그 학생들과 함께 대학이 창조한 지식으로 낮고 어두운 곳으로 임할 때 세상을 밝히는 것입니다.” 

  총장의 연사에서와 같이 대학은 단순히 스펙 쌓고 졸업장 따기 위한 취업양성소가 아닙니다. 세상을 배우고 배운 지식으로 세상을 밝히는, 큰 배움의 장입니다. 말로만 교육공공성 회복을 운운하고 사회탓 남탓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학교 내부에서부터 교육이 교육답게 만들어야 할 것이며, 그렇기에 저희 대학문화 교지편집위원회는 졸업 시 공인영어시험 의무화 폐지하는 내용의 학생총회 결의안을 건의하는 바입니다.

본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읽히기를 바라신다면, 아래(↓)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