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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서울시립대신문 제652호(2013.9.16)에 기고한 글 "대학평가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했으면" 여러 대학들이 외국어 강의가 해당 과목에 적합한지 확실하지 않음에도 ‘국제화지수’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외국어 강의를 도입한다. 우리 대학도 이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어 강의는 강의의 질 자체를 하향시킬 우려가 있다. 한편 졸업요건에도 아쉬운 측면이 있다. 10학번부터 외국어 성적 제출 기준이 강화되었고, 작년 2월부터는 졸업 시 외국어 성적 제출이 필수요건이 되었다. 이에 작년 3월 학생총회에서 대학문화 교지편집위원회가 ‘졸업자격 요건 선택화’에 대한 안건을 제시했고, 여론이 형성되면서 총학생회의 2학기 주요 정책과제가 되었다. 당시 총학은 영어성적 제출을 졸업논문, 3대 고시와..
그녀는 자신이 학생들이 알아야 하고 알고 싶어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음 세 가지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첫째, 학생들에게 내가 얼마나 똑똑한 교사인지를 보여 주는 것. 둘째, 학생들에게 내가 얼마나 지식이 많은지를 보여주는 것. 셋째, 학생들에게 내가 얼마나 수업 준비를 충실히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나는 이처럼 교실에서 세 가지의 연기를 해 왔는데, 그 진정한 목적은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나를 훌륭하게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이어 그녀는 질문을 던진다."어떻게 하다가 우리 학자들은 그만 연기자가 되어버린 것일까?""사기, 우둔, 무지, 어색함, 바보, 비겁자 등 당신의 본질이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 그것이 이런 연기를 강요하는 것이다..
인종차별 버스 앞자리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은 로사 파크스 "사람들은 내가 피곤했기 때문에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나는 피곤하지 않았어요. 무론 퇴근길이었으니까 퇴근 후의 가벼운 피곤함은 있었지요. 어떤 사람들은 당시의 나를 늙은 여자라고 생각하는 듯한데, 나는 그리 늙지도 않았어요. 당시 마흔둘이었어요. 내가 피곤함을 느꼈다면, 그건 자리를 자꾸 양보해야 하는 것 때문이었을 거예요." (...) 그녀는 피곤했다. 그녀의 가슴과 영혼으로 느껴지는 인종차별주의가 피곤했고, 인종차별주의의 모욕적 처우에 공모하는 자기 자신이 피곤했고,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자기 자신이 피곤했고, 자신의 협조가 가져온 자기모욕적 고통이 피곤했다. (...) 경찰..
[조선] "에어컨 알아서 끄는 경로당, 펑펑 트는 대학교"서울 시내 경로당·대학교 가보니… 온도差 10도 이상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0815031006856 에어컨 없이 지낼 수 없다는, 25도가 넘어가면 항의가 들어온다는 이야기만 가득 담아서 학생 이기주의가 드러나고 있다. 일단 내가 아는 몇몇 대학 도서관에서 에어컨을 대체하는 시설(선풍기 등)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에너컨 대안 시설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다. 주변에서는 최소한 교육의 장은 시원해야 하지 않겠느냐에 대한 의견이 많았는데, 이런 의견이라면 대안적 이야기를 충분히 논할 수 있는 거리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사는 세대 분열에 열을 올린..
"(7호선) 객실 내 CCTV가 설치되었습니다." 학교, 아파트, 지하철, 이젠 CCTV 없는 곳 찾기가 어렵다. 어느 날 학교 근처 어느 중국집에 식사하러 들어섰을 때, 나는 TV에 예전처럼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 골목이 촬영되고 있다는 걸 포착했다. 그 길은 골목길이 나눠지는 작은 삼거리, 중국집의 오토바이 주차 장소이자 학생들이 자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길이었다. 예전에 그쪽에서 접촉사고가 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문일까. 그들의 시도로,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모습이 다른 이들에게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었다. 그후 나는 그곳을 의식하고 애써 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무뎌졌다. 나를 지켜보는, 내가 알지못하는 눈들이 많아진다는 게 '일상'이 된다는 건 끔찍했음에도.
서울대에 갈 일이 있어 잠시 들렸는데, 뭔가 이 이질적인 건물은 뭔가. 주변에 이것만큼도 큰 건물 찾기도 어렵고, 어울리는 건물조차 찾기가 어렵다. '돈'냄새 나는 건물 그 자체다. 저 파란색 입간판하고도 미스 매치.
성적과 별개로 이번 학기 '국정관리론(거버넌스)' 수업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최근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니, 구조적 공백(네트워크 상에서 서로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행위자나 집단들 사이에 존재하면서 각자와 연결 관계를 갖고 있는 위치)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그걸 맡을 사람이 없거나 사람이 있어도 딱 그 일을 그걸 맡을 이가 없어 방치된 곳이 너무나도 많았다. 혹은 많은 자원들이 너무 낭비되고 있었다. 많은 토론과 고민과 발품이 필요하겠지만, 하나의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일반 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정말 곳곳에 포진되어 있었다. Needs는 넘쳐난다.
국정원게이트 관련 시국선언으로 아직도 떠들썩하다.후배와 이야기하던 도중, 간단하게 생각을 적고 간다. 1. 이번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와 행위는 정말 쪼잔한 행위였다.사실,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 차지하고자 하는 마음은 백번 양보해서 이해한다고 해도, 방식이 너무나도 잘못됐다. 그러한 방식으로 '계몽'이 가능하다고 본 생각 자체도 참. 2. 원세훈 전 원장은 국정원과 그 직원들에게도 사과를 해야 한다.고된 시험 치르고 들어온 국정원 직원들한테 진짜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는데, 원세훈은 국민뿐 아니라 이 직원들에게도 사과를 해야 한다. 하려면 혼자하지, 왜 공무원들을 그렇게 만들어... 3. 대학가에서 시국선언 관련 말이 많은데, 흐름 따라서 어영부영 하느니 보단 안하는 게 낫다. 괜히 했다가 언론 물살..